박애주의는 18세기에 독일 북부의 아름다운 작은 도시 데사우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학교교육문화운동이다. 박애주의 학교교육운동은 글자 그대로 기존의 학교교육을 뒤집어엎는 운동이었다. 박애주의 학교교육운동은 그 일어난 배경과 형태와 색깔에서 이미 확인되듯이 시대적 정신의 비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전승되어 내려 온 정신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문주의 교육에 대한 박애주의의 도전이요, 정치와 종교의 지배집단인 귀족과 신부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요, 기득권에 대한 부정이었다. 결국 극심한 탄압을 받았으며, 최초의 데사우 박애주의 학교는 불과 20년이란 짧은 기간에 존속하고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박애주의 학교교육운동은 새로웠고, 새로운 만큼 그 전체적 색깔과 형태에서 대안교육의 효시요 원천으로 기능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학자들은 박애주의로부터 독일의 근대 학교교육의 이론과 제도와 내용과 방법이 시작되었으며, 박애주의가 대안교육의 원천으로 계속하여 기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애주의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구의 교육학계에서 연구의 대상으로 끊임없이 천착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학계에선 그동안 연구의 대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해 왔다. 그래서 연구논문도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다.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이 책이 박애주의 교육사상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문연구서다.
   저자는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1976년도에 5년간 계약직 전임연구원으로 튀빙겐 대학교 교육학연구소에 취직하였으며,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박애주의에 관한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 책은 박애주의에 관한 유일한 단행본일 뿐만 아니라, 박애주의 교육사상을 전체적으로 깊이 있게 천착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한 연구서다. 이 책을 통하여 박애주의 교육사상과 운동에 관한 관심이 커질 것이며, 이 책은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의 성장과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