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경영'이나 '학습 조직'에 관한 논쟁은 이제 서서히 정보와 테크놀로지에 관한 이슈에서 벗어나 신 경제체제하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간의 역량 그리고 동기, 창의성, 문제해결력에 관한 이슈로 이동하고 있다. 웽거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비형식적 공동체와 사회적 학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 관해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미래 사회에서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조직에 대한 기획이나 리더십에 관해 고민해 온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선사해 줄 것이다.
-필립 브룩 맨빌(Phillp Brook Manville), 맥킨지사(McKinsey & Co.)




우리는 누구든지 어떤 실천공동체에 속해 있다. 집, 직장, 학교 그리고 취미생활에서 우리는 동시에 몇 개의 공동체에 속해 있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속하게 되는 공동체는 그때그때 달라진다. 실천공동체는 일상의 삶에 깊이 개입하고 있어서 밖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록 그 개념은 생소할지 몰라도 결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비록 뚜렷한 자격 기준은 없더라도 우리는 누가 공동체에 속해 있고 왜 속해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어떤 교육학 연구에서 학습의 문제는 전통적으로 심리학적 탐구의 대상, 즉 개인의 심리적 현상으로 당연히 여겨 왔다. 그러나 사회적 추세를 반영하듯 점차적으로 평생교육과 HRD를 비롯한 학습의 생태적 조건과 속성에 관한 논의들이 교육에 관한 공공 담론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교육학 내부에서도 독자적인 탐구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실천공동체(CoP)라는 개념은 저자 에티엔 웽거가 사회인류학자 진 레이브와 함께 저술한 『상황학습론: 합법적 주변 참여』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기존의 기능주의적 학습이론에 대한 대안으로 상황학습이라는 개념이 제안되었고, 이후 다양한 시각과 이론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았는데, 실천공동체론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시된 것이다.


실천공동체란 무엇을 말하는지 썩 분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정 형태로 제도화된 상태를 가리키지 않고 일상생활의 개인 간 경험 속에서 발견 가능하고 구현되는 가상의 개념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조직 내 소모임 등 사회적 관계에서 경험하는 현존 생활 세계의 어떤 측면을 좀 더 보전하고 활성화하는 식의 처방적 접근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실천공동체 개념은 국내에서는 HRD와 경영 분야의 조직이론 또는 조직학습 분야에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다. 조직이론의 맥락에서 보자면 소위 후기 산업시대에 들어서 지식경영이나 학습조직은 새로운 사회경제적 질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조직의 조건으로서, 그리고 경쟁력 있는 조직경영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였다. 이 책은 새로운 사회 질서에서 지식 창출과 관련된 사람들의 실천 양식에 대한 명확한 이론적 틀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새로운 시대적 질서가 요구하는 조직혁신의 원리를 제시한다.
이 책은 실천공동체(CoP)라는 개념을 상정함으로써 지식창출과 지식경영의 진정한 기반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또한 조직혁신, 조직개발, 조직설계 멘터링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고려해야 할 근본적인 항목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