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규명할 때 무엇보다 실존적 존재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을 돕는 상담학에 있어서도 1930년대 이후 실존주의 철학에 기반을 둔 존재론적 관점에서 인간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려는 실존주의 상담에 대한 학문적 발달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실존주의 상담 및 심리치료는 단일화된 이론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실존주의 상담자마다 혹은 학파에 따라 다양한 접근방식을 지닌다.
   실존심리치료의 지평을 넓힌 대표적 상담자인 뒤르첸은 인간의 삶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와 모순, 갈등과 불안이 내재되어 있는 현장으로 정의하는 한편, 인간이 이러한 삶의 현장에서 생존을 가능하게 만드는 삶의 기술과 내면적 가정을 직시하고 새로운 선택과 모험을 감행할 수 있는 힘을 소유한다고 강조한다. 뒤르첸에게 있어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새로운 선택과 모험을 열어 갈 수 있도록 투쟁을 도와주는 협력자이며, 내담자의 내면의 소리를 상기시켜 주는 촉진자다.
   이 책은 뒤르첸의 실존분석에 대한 대표적인 저서로서 실존심리치료의 실용적인 적용에 초점을 둔다. 실존주의적 접근에 대한 철학적 바탕과 함께 실존분석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 상담자의 역할, 내담자에 대한 실존적 탐색, 상담의 목표와 과정, 꿈이나 상상, 의미와 의도를 활용한 상담적 기술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이 책이 실존주의 상담 및 심리치료 이론이 갖는 추상성과 모호성을 해결해 주고, 상담학도들에게 실존심리치료의 실제적 적용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