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교육’, ‘여성’, ‘민주주의’라는 주제에 대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면서도 장기적 안목으로 그 이론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교육’에 관한 네 개의 글은 한국의 현실에 대한 분석이다. 신세대를 위한 희망, 과도한 교육열, 학교 붕괴의 탈근대적 의미, 교사 권위 회복의 당위성 등을 논하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에 접근하려 노력하였다. 참으로 난망인 교육 문제가 왜 한국 사회 병폐의 근원인지,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설명하였다.
‘여성’에 관련된 두 개의 글에서 왜 페미니즘이 탈근대의 상징적 의제인가를 설명하고 그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려 시도했다. 사생활과 낭만적 사랑의 홍수 속에서 교묘하게 억압적인 가부장제를 벗어날 수 있는 통찰을 통해, 사회적 장벽으로 좌절하는 여성과 성공하였음에도 무력감에 젖는 남성 모두가 보다 행복해질 사회를 그려 보았다.
‘민주주의’라는 소제목을 단 두 개의 글은 한국 사회에 대한 참회록이다. 세상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그만큼 섣부르고 사려 없는, 떠나 버리고 싶은 나라. 그러나 이 참회록은 역설적으로 희망의 노래이다. 따라서 우리가 쟁취한 민주주의와 진전시켜야 할 사랑과 배려에 관한 보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