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억울한 누명을 쓴 행동주의가 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쥐나 비둘기처럼 취급한다거나, 인간을 로봇처럼 조종하려는 목적으로 고안되었다거나, 사탕 몇 개로 인간의 순수한 열정을 빼앗아 버린다고 한다. 과연 이러한 행동주의에 대한 소문은 진실인가? 그러한 소문으로 우리가 잃는 것은 없는가?
   수많은 소문에 시달리는 행동주의는 우리가 웃으면서 얘기하고 넘어갈 만큼 가볍지 않다. 오르지 않는 성적으로 고민하는 수많은 학생과 이로 인해 힘들어하는 그들의 부모, 그리고 이들로 인해 고민하는 교사에 이르기까지 학습과 관련된 모든 이에게 행동주의는 빛이고 희망이 될 수 있다.
   이제는 행동주의를 역사의 구석진 곳으로 유배해 버린 대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그것이 학문의 유행에 편승한 무책임한 비판이었는지, 정밀하게 연구하고 모색하는 수고로움을 피하고자 하는 게으름 때문이었는지, 혹은 다른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번역서가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해 유배되었던 행동주의의 억울한 누명을 조금이라도 벗겨 줄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