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Concise Introduction to Linguistics, 3/e (Pearson, 2011) 일찍이 에드워드 사피어는 언어학에서 인류학으로, 말리노프스키는 인류학에서 언어학으로 자신의 연구 분야를 바꾸었었다. 그만큼 언어학과 인류학은 겹치기도 하고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류학자인 브루스 로우와 다이안 레빈이 쓴 언어학 개론서를 우리말로 번역하게 된 것은 언어학과 인류학의 이런 접점, 그리고 인류학자의 시각에서 언어학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데 대한 호기심 등이 작용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존의 많은 언어학 입문서가 언어학자들에 의해 써짐으로써, 언어학을 전공하지 않지만 언어학에 관심을 둔 많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함을 야기했을지도 모른다는 반성에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기존의 언어학 개론서들이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한다면, 이 책은 소통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시작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언어의 본질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지게 한다. 소통이란 측면에서는 당연히 인간의 소통뿐 아니라, 동물의 소통이란 주제도 다루어질 것이고, 그것은 또한 인간의 언어와 동물의 소통이 어떻게 다르고 같은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