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부터 평생학습도시 만들기를 시작한 일본의 실천 전문가들의 노하우

"평생학습도시 만들기 프런티어는 평생학습활동을 통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개척자 또는 그 활동이다."

학습사회의 건설은 누구나, 언제나 평생학습이 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일은 누구나 사회적 실천의 주체자로 참여하여 가정과 마을 그리고 지역의 공동과제를 협동하여 해결하는 학습 공동체의 주역 만들기를 기점으로 한다. 그동안 평생교육에서 평생학습으로 바뀌면서 일본의 지역은 엄청난 사회 자본이 형성되어 왔다. 우리 사회도 자기 지역의 주인으로서 책임 있는 참여와 결정을 하는 학습지원이 필요할 때다.

이 책은 일본 평생학습도시 현장을 10년 이상 보고 배우면서 체험한 내용과 일본 평생학습도시 만들기 선도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의 전 시장, 전 교육장, 공무원, 평생학습 볼런티어, NPO 대표 등 24명의 현장전문가들이 보내온 평생학습과 관련한 진솔한 라이프 스토리, 추진 사업, 사업 성과 등을 풀어내었다.

■ 출간 의의

저자가 일본 평생교육정책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각 시의 시장과 교육장, 도지사를 찾아다니며 평생학습도시와 평생학습지역 만들기를 제안하던 1995년 무렵만 해도 평생학습도시는 하나의 이상으로,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제도상 어렵겠다는 반응만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후 우리나라 최초로 군포시에 평생학습추진위원회 조례가 제정되고, 사회적으로도 평생학습도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평생학습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분주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1년 제1회 전국평생학습 축제를 시작으로, 이번 9월 30일에는 부산에서 510여개 평생학습 기관 및 단체가 함께 하는 제5회 전국평생학습축제가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 학습하는 권리가 보장되며, 개개인의 학습 성과가 정당하게 인정되고 평가되는 사회가 평생학습사회다. 우리나라도 미래 세대를 생각하면서 학교교육과 성인교육, 그리고 지역교육, 문화‧스포츠를 통합한 평생학습사회 만들기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의 출발점은 다양한 계층의 시민참가와 자주적 공무원 학습조직의 형성이다. 이 일은 그동안 관심을 갖고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아닌 온 국민의 몫이자 책임이다.
우리보다 한 발 앞서 평생학습도시 만들기를 추진해온 일본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양국 국민의 지혜의 교류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평생학습마을만들기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평생학습과 마을 만들기의 합성어다. 누구나, 언제나 평생학습을 할 수 있고, 그 학습 성과가 정당하게 인정되고 평가되는 사회가 학습사회다.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다. 여기에는 이념적으로 재생산으로 가는 길과 민주화로 가는 길,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함께 하는 제3의 길이 있다. 즉, 더불어 배우고 창조하는 학습의 길인 것이다.
일본에서는 평생학습사회 건설이라는 거창한 표현보다 1980년대부터 초등학생에서 어른까지도 모두 알 수 있는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일반적으로 ‘평생학습을 위한 마을 만들기’, ‘평생학습에 의한 마을 만들기’로 구분된다.

시니어 NPO활동(야마구치현 히카리시)

‘생애현역 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시니어 세대가 스스로 가꿔 온 기술과 인생경험을 지역사회에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니어 네트 연계사업, IT 강습과 퍼스널 컴퓨터 상담 위탁사업, 시니어 정보 지도자 양성사업, 평생학습 지원사업, 볼런티어 단체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 칭찬 조례(오이타현 마에쓰에무라)

마에쓰에무라의 어린이 칭찬 조례는 ‘칭찬하여 성장시키자 어린이도 어른도’라는 캐치프레이즈와 같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칭찬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 한다는 것이다. 실무자들의 청소년 문제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어린이 칭찬을 추진하는 연구의 장을 만들고, 연구회를 개최하면서 아이의 표창을 하였다. 아이가 상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으며, 특히 각 가정의 반응은 어린이 칭찬이 단지 칭찬받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