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의 2판을 내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육과정을 공부하는 것은 지식이나 이론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절대적으로 옳은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기존의 답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 · 반영하고 이를 수정 · 보완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다양한 의견 중 어떤 것은 반영하고 어떤 것은 반영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따라 그 답은 달라지기도 한다. 즉,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숙의 속에서 그리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1부에 제시한 다양한 이론은 각 이론가가 집필한 논문이나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이론 학습을 통하여 자신의 사고와 판단의 갈래를 타 보고 싶은 독자들은 원문을 직접 찾아 읽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제2부에 제시한 내용은 교육과정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중요한 내용은 아니다. 그중에는 교육과정의 개발 상황에 따라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을 것이다. 제3부에 제시한 내용은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전문가가 오랫동안 동안 숙의하면서 개발한 교육과정 총론에 대한 것이다.
   2판을 내면서 이 책의 취지가 더 잘 실현되도록 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수정하였다. 각 장별로 불필요한 내용, 질문, 활동은 삭제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대체하였으며, 제8장의 경우 ‘교육과정 실행’이라는 제목하에 관련되는 내용으로 대폭 수정하였다. 또한 2판의 개정 작업을 하는 사이에 국가 교육과정 개정이 또 이루어짐에 따라 제11장과 제12장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였으며, 이 외의 장에서도 필요한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관련 내용으로 대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