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담긴 사회성 이야기(social story)는 자폐증을 겪는 아이들이 상대방의 마음 읽기가 안 되기에 2인칭 문장이 아닌 1인칭과 3인칭의 문장을 사용하며, 아이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애매하지 않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제목을 붙여 도입, 본문, 결말을 구별하면서 내용이 반복되도록 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이 책은 1991년 캐롤 그레이(Carol Gray)라는 특수교사가 개발하여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교육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사회성 이야기는 10주년 기념판에서 158개의 사회성 이야기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비록 번역에 대한 전문적인 배움이나 지식은 없지만 이 책이 집에서 엄마의 목소리로 자폐증을 겪는 아이에게 읽힐 것을 상상하며 애정을 담아 작업했다. 글이 아니라 목소리로 읽혀서 말로써 서로의 마음에 전달될 때 더욱 힘을 발휘하고 살아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렇게 수많은 종교의 경전이, 민담이 역사를 넘어 목소리를 통해 우리들의 마음속으로 전승되었다. 나는 이 사회성 이야기들도 그럴 만한 가치와 힘을 가졌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