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를 하루에 한 장씩 그리는 사람은
결코 심리적 문제에 시달리거나 정신병에 걸리지 않는다.”

저자는 10여 년 전 독일의 미술치료 교수로부터 이 말을 들었을 때 완전히 믿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미술치료 공부를 시작한 후 스스로 만다라를 그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림에 몰두하게 되었으며, 다 그린 후에는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고요한 기쁨이 솟아나는 것을 체험하게 되면서 그 교수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몇 해 동안 미술치료 강좌를 해 온 저자는 참가자들이 만다라 그리기에 몰두하면서 치유적 힘을 얻고, 나아가 서로가 심리적 응집력을 얻는 경우를 많이 보았으며, 그들이 그린 만다라를 모아 전시하고 소개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과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험에 힘입어 더 많은 사람과 만다라를 그리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이론적 관점과 만다라의 제작법을 다루고 후반부에는 실제 만다라를 그릴 수 있도록 다양한 문양을 소개한다. 전반부에는 만다라의 의미와 상징 및 만다라가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점에 대해서 살펴본다. 또한 만다라가 아동과 청소년의 내적 고요와 마음수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만다라의 교육적 의미를 다룬다. 뿐만 아니라 만다라가 지니는 치료적 힘을 강조하는 Jung의 만다라 체험과 더불어 만다라의 미술치료적 관점을 소개한다. 나아가 만다라 작업을 위한 명상적 준비예식과 만다라를 그리는 데 필요한 재료와 기법들도 소개하여 혼자서도 만다라를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만다라의 명상과 치료에 중요한 길잡이가 되는 만다라의 색과 형태 및 숫자에 대한 상징해석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징해석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후반부에 소개되는 문양들은 동서양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문양들과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양들을 응용하여 재작업한 것을 모아 놓은 것이다. 명상을 위해 시나 명언들을 문양과 함께 제시하였다. 이러한 문양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문양들을 제작하여 첨가할 수도 있고, 원하는 원을 그려 마음대로 그릴 수도 있다.
만다라 그리기가 필요한 대상은 환자뿐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 마음의 안정과 삶의 에너지를 찾고 싶은 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가정에서도 가족과 함께 명상음악을 들으며 만다라를 그리면, 가족애를 더욱 깊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