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문이 인간 존재의 문제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문제를 심층적이면서 종합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접근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포착하는 데 실패하곤 한다. 그 결과 학문은 해명하고자 하는 문제의 본질을 구명하고 사회를 이해하는 데 많은 난점을 발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는 일이 필수적인 과제로 등장한다. 이 책은 인간 존재의 문제에 주목하는 인문사회과학이 새로운 렌즈로 어떻게 학문을 하는지를 보여 주는 역작이다.

우리가 제대로 학문을 하고 가르치고 있는지의 문제는 우리를 늘 긴장하게 하고 곤혹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문제들을 조망해 보는 데 이 책은 최소한의 도움을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전문가의 전문성에 대한 반성, 연구와 실제를 통합시키는 문제에 대한 불안정, 인문과학 연구의 방법론적 가정에 대한 적절성의 문제, 보다 올바른 인문과학 연구 방법의 방향 등의 문제를 고민하는 데서 나온 산출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학에서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에게 유용하며, 특히 인문사회과학의 학문적 정체성, 연구방법론, 학문 인식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연구와 실천 간의 괴리에 대해 고민하는 연구자, 진정한 실천가의 전문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인간과 사회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적 활동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유용한 나침반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폭넓게는 인문사회과학의 기존 연구방법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설계하는 독자들에게는 지적인 도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