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통합학급 교사를 위한 지체장애 학생교육』은 영국의 특수교육심리학자 Mark Fox가 저술한 『3~11세 지체장애 아동이 속한 주류학교를 위한 실용적 지침(Including Children 3-11 with Physical Disabilities: Practical Guidance for Mainstream Schools)』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한 이유는 지체장애 학생에 한정하여 통합교육의 이모저모를 다룬 책이 드물기도 하지만, 책 전반에 반영된 저자의 통합교육에 대한 신념과 경험이 우리나라에도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오늘날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장애인의 정상화를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그 결과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이 특수교육의 보편적 교육 형태 혹은 지향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통합교육의 역사는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그 역사의 길고 짧음에 관계없이 여전히 통합교육과 관련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의 특수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체장애 학생의 완전통합과 관련된 문제를 현장 중심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
이 책은 선행 연구에서 밝힌, 통합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전제 조건들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그 전제 조건들은 성공적으로 통합교육을 이룬 학교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한데, 공유된 틀, 교사의 주인의식, 가족 참여, 전문가 간의 명확한 역할관계, 협력적 팀워크, 교직원의 활용, 발달기록부와 개별화교육계획, 효율적인 평가 절차 그리고 의사소통 계획 수립과 우호 증진 등이다. 이러한 특징 중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어 익숙한 것도 있고 시행 추진 중에 있는 것도 있으며,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것도 있는데, 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아직도 영국에서는 일부 지체장애 학생만이 통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저자는 보다 많은 지체장애 학생을 주류학교에 통합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는 우리가 이 책을 번역한 목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