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종도서 학술부문 기술과학 분야 선정 완화의학이란 각종 질환의 말기 단계에서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의학적 개입을 말한다. 완화의학은 말기 환자가 겪게 되는 불필요한 고통이나 정신적 불균형을 의료적으로 치료하여 인간이 존엄성을 지키면서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전인적 행위다. 호스피스가 죽음 직전의 한정된 기간 동안 환자와 보호자에게 도움을 주는 개입이라면, 완화의학은 좀 더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의료 모델인 것이다. 말기 환자에 대한 적절한 도움의 부족은 불필요한 검사와 시술, 더 나아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빙자한 부도덕한 행위로 환자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보호자에게는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까지 악화하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죽음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 책을 통해 환자에게 이러한 과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자존감을 지키면서 당당하게 삶의 마지막 여정을 맞이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의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완화의학이 좀 더 빨리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