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최상의 의사소통―우선은 자신과의 의사소통, 그다음으로는 치료사와 같은 다른 이와의 의사소통―형태일 수 있다. 치료 회기는 간단하다. 종이와 연필이 곁에 있다면 한밤중이라도, 필요하다면 매시간이라도 글쓰기치료가 가능하다. 이는 더 큰 독립성과 자기의존(self-reliance)을 가져올 수 있다. 내담자들이 자신의 말을 경청해 줄 누군가를 항상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즉, 그들은 어느 정도 스스로에게 귀 기울일 수 있고, 스스로에 대한 자기 자신의 이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쓰기는 (카타르시스의 한 방법으로 찢어 버리지만 않는다면) 내담자와 치료사 모두에게 잠재적으로 귀중한 기록(함께 만들거나 따로 만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또 글쓰기는 온라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도 하는데, 이는 온라인을 통하지 않으면 지리적으로나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소통하기 불가능한 상황일 때 내담자와 치료사를 맺어 주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심리치료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방법과 이론적 토대를 보여 주고 도식화한 것이고, 이 영역에서 효과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여러 앞선 방법 중 일부를 보여 준 것이다. 글쓰기를 심리치료의 한 사례로 만들 필요는 없다. 글쓰기는 웃음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치료적 요소다. 하지만 말하기와 경청하기를 신중하게 사용하고 훈련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글쓰기를 사용할 때도 심사숙고하고, 고려하며, 적절하게 판단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관심사를 충족시켜 주면서 글쓰기의 과정과 결과물이 가진 힘을 가장 효과적이고, 이로우며,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증할 것이다. 이 책 1부는 인문학과 과학의 연속선상에 있는 글쓰기치료의 다양한 이론적 배경과 관련 연구들, 2부는 인지분석치료·저널치료·시치료의 소개와 신체화 환자·유학생·중독자 등을 위한 글쓰기치료의 실제, 3부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온라인 글쓰기치료의 이론 및 실제, 4부는 내담자뿐만 아니라 치료사들을 위한 글쓰기 사례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글쓰기치료』는 표현적이고 성찰적인 글쓰기의 치료적 잠재력과 글쓰기가 상담 및 심리치료의 실제에서 이용되고 있는 광범위한 방법을 보여 준다.